(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맥주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6일 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맥주 판매량은 8431만상자(상자당 500㎖ 20병, 수출 포함)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5% 감소했다.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소주를 비롯한 막걸리 등의 여타 주종이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이트맥주의 경우 4696만상자를 내다팔아 전년동기대비 7.0% 줄었다. 시장점유율은 작년 57.2%에서 올해엔 55.7%로 1.5%포인트 낮아졌다.
오비맥주는 판매량이 3735만상자로 1.1%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보다 1.5%포인트 오른 44.3%를 기록했다.
이처럼 맥주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올해 막걸리 열풍이 여전한데다 1∼4월 극심한 이상저온 현상으로 맥주소비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6월 한달 간은 전년 동기 대비 6.7% 판매량이 늘었다. 월드컵 열풍 덕분이다.
오비맥주는 이 기간동안 871만상자를 판매, 15/1% 늘었다. 하이트맥주는 월드컵 특수에도 불구하고 0.5% 늘어난 1029만상자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의 6월 시장점유율은 작년 42.5%에서 올해 45.9%로 높아진 반면 하이트맥주는 57.5%에서 54.1%로 오히려 3.4%포인트 낮아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와 함께 카스의 꾸준한 성장세가 지속된 점이 이같은 판매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5월 출시한 '카스 라이트' 돌풍도 일조했다. 이 제품은 출시 45일 만에 1000만병을 돌파하는 등 당초 목표치를 80% 가량을 웃돌 만큼 고공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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