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내린 집중호우로 중국 단둥(丹東) 일대 압록강 하류가 범람, 큰 피해를 봤으며 북한 신의주 지역도 타격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단둥지역에 최고 597㎜의 폭우가 내려 압록강 하류 곳곳에서 둑이 터지거나 강물이 범람했다고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홍수로 단둥시 콴뎬(寬甸)만족자치현에서 3명이 실종됐으며 35개 마을 230여 채의 가옥이 무너지고 교통과 통신, 전력이 끊겨 고립됐다고 전했다.
단둥의 한 주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상류지역에 내린 폭우로 강물이 불어난데다 오늘 새벽 집중 호우까지 쏟아지면서 단둥의 저지대가 물에 잠겼다"며 "강변 공원과 도로가 모두 물에 잠기고 저층 아파트들이 침수됐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단둥 시내 피해는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며 "하류의 랑터우(浪頭) 신개발구 등 저지대의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둥시 당국은 압록강 범람에 대비, 지난 20일 저지대 주민 5만여 명을 긴급 대피시켰으며 압록강이 범람하자 통제선을 설치해 강변 접근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단둥시는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자 주민들을 동원, 압록강변에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홍수로 인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날 압록강 하류의 홍수로 단둥과 마주 보고 있는 북한 신의주 일대도 상당한 피해를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수방능력이 중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며 "집중호우에 대비, 최근 하천을 정비하고 둑을 보강하는 등 홍수예방에 나섰으나 장비가 변변치 않아 별 효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둥에서 수방벽을 세우고 둑을 높인 바람에 신의주의 피해가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에도 압록강 일대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수풍댐 등을 비롯한 상류지역 댐들이 일제히 수문을 열면서 단둥과 신의주가 범람위기를 맞았으나 위험수위에 도달하기 직전 비가 그치면서 고비를 넘겼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