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태양광 산업이 올 하반기에 고성장 산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 수요는 지난해보다 108% 급증한 15GW를 기록하고 내년에 전세계 태양광 수요가 22% 증가한 18GW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국가들의 수요증가가 잇따르고 있다. 독일은 내년에도 태양광 수요가 8.5기가와트(GW)를 기록해 최대 수요국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태양광 발전은 보통 높은 발전 원가 때문에 각국 정부의 지원 없이는 자체적으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현재 유럽, 미국 등의 정부가 태양광 정책 중 '고정 가격 매입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가격 매입 제도는 정부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일정한 가격으로 매입해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제도는 태양광 발전 설치량이 많아지면 정부의 재정 부담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같은 재정 부담에도 불구하고 독일 중심의 유럽 수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독일내에서 태양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도 정부가 고정가격 매입 제도를 고집할 가능성이 높다.
또 고정가격 매입에 따른 재정부담은 일반 소비자들이 전기 요금에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후원금 할당액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정부의 부담은 거의 없는 편이다.
미국은 내년에 1.5GW, 중국은 1GW로 중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세제혜택 등으로 태양광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2015~2020년에는 RPS(의무 할당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미국의 태양광 수요는 800메가와트(MW)로 전년대비 66%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은 폴리실리콘에서 모듈까지 공급 측면에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주력국가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요 측면에서 고정가격 매입제도 도입을 지연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향후 중국은 석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중국 태양광 발전량을 10GW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의 수요는 지난해 6만7000t에서 올해는 12만3000t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폴리실리콘 수요는 14만t으로 올해보다 14%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같은 수요 증가에도 폴리실리콘의 공급 과잉도 동시에 우려되고 있다. 기존 메이저 업체들이 공격적인 증설을 하고 있는데다 신규업체들의 진입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9만5000t 규모였던 전세계 폴리실리콘 생산은 올들어 13만8000t, 2012년에는 18만1000t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초과 공급 규모는 올해 1만5000t에서 2012년에는 3만9000t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태양광 산업은 진입 장벽이 낮아 공급 확대가 비교적 쉽지만 가국 정부 정책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불확실성도 높은 편"이라며 "규모나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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