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최근 노조지도부를 중징계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박근철 전국공공연구노조 건설기술연구원지부 지부장(이하 노조위원장)과 박희성 사무국장에 대해 각각 파면과 정직 3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원 측은 "기존 단체협약이 지난 6월3일자로 효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이들은 더 이상 노조 전임이 아니다"라면서 "그런데도 '현업 원대복귀'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데, 그것이 징계의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또 전임자 활동기간 탈법 등 위반사항에 대한 감사 결과, 노조위원장은 4대강 사업을 비판했던 김이태 연구원 징계를 위한 인사위 개최시 회의장 점거 등 업무방해, 인사위 자료 유출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며 이를 징계 사유로 제시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건설기술연구원과 지부간 단협은 효력을 잃은 게 맞지만 '노조 전임자를 줄이지않는다'는 내용의 공공연구노조 중앙과 건설기술연구원간 산별 단협은 내년 1월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여전히 우리는 노조 전임이 맞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번 징계는 '제2의 김이태'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한 일종의 복수"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2008년 5월 '4대강 정비사업의 실체는 대운하다'라고 말한 뒤 그해 12월 인사위에서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박 위원장은 이어 "'김 연구원과 관련해 열린 인사위를 방해하고 천안함 사건 애도 기간에 노조 창립 기념행사를 가져 국가적 추도 분위기를 해쳤다'는 것도 연구원측이 내세우는 징계사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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