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그룹이 전자와 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일류화추진 테스크포스(TF) 팀을 꾸리고,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컨트롤타워 재건에 나서고 있다. 2008년 7월 비자금 파문으로 전략기획실이 해체된지 2년여 만에 다시 그룹의 거시경영을 관장하는 대본영을 두겠다는 복안이다.
13일 삼성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일류화 추진을 위한 사업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사업에 대한 심도 있는 내사를 통해 구체적인 분석을 마무리하고, 이를 토대로 일류화를 위한 경영을 펼치겠다는 것.
실제로 삼성전자의 한 간부급 연구원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철두철미한 사업 점검을 시작했다”며 “이를 토대로 강점과 약점에 대한 정밀분석과 함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로드맵이 나올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이처럼 주요 사업군을 중심으로 세밀한 조사에 들어간 것은 그간 컨트롤타워 부재로 위기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때문에 삼성은 일류화추진단(가칭)을 신설해 그룹 계열사 간 사업 조정과 신사업 추진, 주요 사업 역량 강화 등의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전략기획실이 바자금 파문 등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만큼 보다 실무적인 명칭을 통해 국민들의 거부감을 줄이면서 컨트롤타워를 재건한다는 것.
특히 13일 삼성 전략기획실의 핵심인사였던 이학수 전 부회장과, 김인주 전 사장이 사면되면서 이들이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것도 일류화추진단 신설과 맥을 같이 한다.
삼성 내에서 이들의 존재감이 큰 만큼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일류화추진단을 신설과 함께 이들이 경영 전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 내에서 이들의 존재감이 큰 만큼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일류화추진단을 신설과 함께 이들이 경영 전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의 새로운 컨트롤타워인 일류화추진단의 출범 시기는 연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일류화 추진을 위한 점검이 진행중이고 로드맵을 마련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부회장 등이 사면 결정 이후 곧바로 경영에 나서는 모양새도 국민들의 오해를 살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사면은 비자금 사태와 관련해 그룹의 주요 경영진들이 명예회복을 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사면 직후 이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는 부담이 크고, 조직 변경 역시 구체적인 결과가 나온 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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