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담화문, 정치권 반응 온도차

2010-08-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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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과거보다 진일보 솔직한 반성 있어야" 민주 "위안부 강제동원 언급 없어 진정성 의심"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10일 한ㆍ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발표한 담화문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내용이 부족하다는 데 공감한 가운데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강제병합조약의 불법성’과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 동원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는 점은 과거 일본식민 지배의 고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마음을 달래기에는 미흡하다”고 평했다.

그는 “일본이 진정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을 바란다면 의심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솔직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변인은 다만 강제병합이 한국민의 뜻에 반해 이뤄졌다는 표현과 조선왕실의궤 등 도서를 인도하겠다는 뜻을 밝힌 사실을 들어 “과거보다 진일보한 움직임과 노력으로 평가한다”고 전제했다.

전현희 민주당 비대위 대변인역시 강제병합의 원천무효 선언과 위안부, 강제 동원 등의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점을 들어 “진정성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아직도 거둘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한일강제병합 원천무효 선언, 강제징용 피해자와 위안부 피해보상 문제에 대한 손해배상을 비롯해 식민 잔재로 고통 받는 우리 국민에 대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일본의 실천 의지를 강조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알맹이가 빠진 담화로서 사죄표명이 립 서비스에 그친 담화"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우 대변인은 “명명백백한 역사적 사실이 있고 피해자들이 엄연히 두 눈 뜨고 살아 있음에도 이에 대한 배상과 사죄가 언급되지 않았기에 진정성 있는 사죄로 보기 어렵다”며 “일본 정부가 진정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아니고서야 독도강탈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우리를 파트너라 둘러댈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반면에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다소 미흡하다고 전제했지만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박 대변인은 “한ㆍ일 강제 병합이 ’불법적’이었음을 명시적으로 적시하지 않아 다소 미흡하다”면서도 “일본이 강탈해 간 조선왕실의궤도 ‘조선총독부를 통해 반출’되었음을 적시하고 ‘가까운 시일 안에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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