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한 15만8764만대를 기록했다. FT는 지방에 거주하는 인도 중산층의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같은 달 중국은 1년 전에 비해 13.8% 증가한 120만대를 흡수하는 데 그쳤다. 이는 15개월래 가장 더딘 증가세다.
수가토 센 인도자동차공업협회 책임자는 "많은 기업들이 시골 지역의 시장을 선점해 인도의 자동차 판매량을 높이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도요타, 혼다, 포드,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인도를 '소형차시장의 메카' 삼아 애지중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두터운 인도 중산층이 적당한 가격의 소형차를 선호하면서 인도 자동차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도 지방 인구의 소비력은 중국보다 월등하다. 인도의 지방경제는 인도 전체 경제의 3분의 2를 떠맡고 있는 지방 경제는 지난 10년간 도시 경제보다 1.4배 더 빠르게 성장했다. 인도 국내총생산(GDP)에서 지방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1982년 41%에서 최근 50%대로 늘었다.
반면 중국 도시 인구와 지방 인구의 소득격차는 1980년대 중반 1.8배에서 최근 3.5배로 크게 벌어졌다.
다리어스 램 JP파워 애널리스트는 "폴크스바겐(폴로)과 닛산(마이크라), 포드(피고) 등 세계 유수 자동차 메이커들이 인도에서 새로운 소형차 모델을 일제히 출시하고 있다"며 "다양한 경차 모델이 올해 상반기 인도의 자동차 판매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인도 금융통화당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자동차 수요를 촉진했다. 자동차 대출 금리 역시 낮아져 소비자들이 신차 구입에 따른 부담을 덜게 된 것이다. 램은 "최근에는 사금융권에서도 자동차 대출을 늘리고 있어 자동차 대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도가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중국을 압도하려면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램은 "인도 자동차시장이 30%대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향후 시장 환경과 수요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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