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이란 부통령은 한국이 이란 제재에 동참하면 무역 보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 시간) 현지 일간지 이란뉴스에 따르면,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이란 부통령은 교육부 관리들과의 면담에서 한국이 제재에 동참할 경우 이란에서 한국 제품이 팔릴 수 없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히미 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이 이란 시장에서 물건을 팔면서도 미국 주도의 이란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어느 누구도 한국 제품을 살 수 없도록 높은 관세와 세금을 부과함으로써 한국도 적절하게 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히미 부통령은 또 "관세를 200%까지 올려 어느 누구도 외국 상품을 살 수 없도록 해야 하며 적이 만든 제품을 구입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라히미 부통령은 각종 제재는 이란 핵프로그램을 억제하지 못할 뿐더러 오히려 다양한 분야에서 자급자족을 달성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런 조치가 제재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대책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와 유로화 비중을 없애고 이란에 협력하는 국가의 화폐와 이란 리알화로 대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제재에 맞서기 위해 우리는 외환보유고에서 달러와 유로를 없애고 이란에 협조적인 국가의 통화와 리알화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모하마드 레자 바크티아리 주한 이란대사는 이란 제재 문제와 관련, "만일 한국이 제재를 가한다면 한국의 기업들이 이란 시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이란 제재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안 1929호를 성실히 이행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지난 6일 포괄적 제재추진 방향을 담은 '이란제재 국가이행보고서'를 안보리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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