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 모인 하우스 어텐던트와 선임 어텐던트(사진 가운데 검은색 정장), 이정아 하우스 매니저(뒤쪽 검은색 상의). |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고객님~중간입장 하실 경우 가까운 빈자리에 앉아도 괜찮습니다."
가족음악축제가 한창 열리고 있는 지난 7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이 끝나자마자 미처 제시간에 입장하지 못한 관객들이 콘서트 홀로 들어왔다.
이미 자리에 앉아 클래식을 감상하던 고객들은 어두운 조명 아래 좌석을 찾느라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금세 모든 관람객이 안정을 되찾고 이어지는 멘델스존의 명곡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에 귀기울였다.
바로 '하우스 어텐던트(House Attendant)'의 신속한 대응 덕분이다.
최경미(23) 선임 어텐던트는 "고객들이 수준 높은 공연 문화 속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게 저희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하우스 어텐던트는 예술의 전당이 2006년 4월 도입한 인턴 제도로 지금까지 총 219명이 수료했다. 현재는 76명의 어텐던트가 일하고 있다.
어텐던트들은 총 11개월의 교육과정을 통해 티켓받기, 자리 안내하기 등 단순한 업무부터 공연 감상 방법, 응급상황 대처를 위한 심폐소생술까지 배운다.
또 무대감독특강, 공연산업 비교분석, 공연기획의 의미, 예술기초이론, 영어회화 등 예술 감상을 위한 기본적인 소양도 습득한다.
어텐던트를 총 관리하고 있는 이정아 하우스매니저는 "실제로 서울시민안전체험단 교육을 통해 연기 피난 체험을 해보기도 한다"며 "어텐던트들은 예술의 전당을 찾는 고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한 전문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어텐던트들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몰리는 여름방학에는 더욱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공연 관람 규정 등을 무시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는 관객들이 더욱 많아지기 때문.
공연 중 사진 촬영을 하거나 휴대전화를 받는 사람, 음식물 또는 음료를 먹는 사람, 미취학 아동의 경우 제한 연령이 있음에도 무턱대고 입장시켜달라고 우기는 사람, 공연 중간에 자리를 이동하는 사람 등 각양각색의 관람객들이 있다.
임지영(25) 선임 어텐던트도 "이 곳 예술의 전당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관람객의 편의를 돕는다는 보람을 동시에 느끼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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