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세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선진국 마켓 펀드(International, Pacific region)에서는 2.37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한 반면 GEM(Global Emerging Market)과 Asia ex-Japan 펀드로는 29.5억 달러가 순유입됐다"며 "한국 관련 4대 펀드로 자금이 연속 7주째 순유입됐으며, 총 규모는 123.9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7월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3조원 가량 누적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위세정 연구원은 "이런 풍부한 유동성 환경은 이머징 주식 시장 뿐만 아니라 여러 위험자산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며 "달러 가치 하락과 함께 유동성은 원자재 상품의 투기적 순매수로 이어지고 있으며 따라서 최근 원유, 구리, 아연 등의 원자재 상품 가격 상승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3개월 만에 배럴당 80달러 선을 상회하고 있으며, 구리 가격도 투기적 매수 수요 증가로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 선물 가격이 7400달러를 넘었다.
위세정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전반적인 상승장이라기 보다는 개별 종목 상승에 의한 순환 장세로 주도주라고 믿었던 삼성전기, LG화학, 현대차 등의 종목이 크게 하락하는 등 불안감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머징 마켓과 원자재 상품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보면 증시가 크게 하락할 위험은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동성 장세에선 실적보다 모멘텀 있는 업종 상승 여력이 높다"며 "따라서 SK에너지, GS, 풍산, 고려아연 등 정유와 비철금속 업종에 관심 가지는 전략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