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 주가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인수 소식과 박삼구 회장 복귀설 등 호재가 반영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4일 금호타이어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상한가 5570원을 기록했고, 금호산업(11.8%), 금호석유(5.0%), 대우건설(3.6%), 아시아나항공(2.4%), 대한통운(1.6%)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종목이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금호타이어의 상한가 기록은 차등 감자 공시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전날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100대 1, 소액주주 3대1 비율의 감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내달 14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쳐 감자가 마무리되면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자금 지원이 이어져 채권단 지분은 70%를 넘게 된다. 반면 기존 최대주주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율은 0.47%로 떨어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영난의 근본 원인으로 꼽아오던 대우건설 매각 소식에 이날 대우건설 주가는 장중 한때 11.61%까지 뛰었다. 산업은행은 사모투자펀드(PEF)와 투자목적회사(SPC)를 설립, 4조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해 대우건설을 단독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외환위기 전인 지난 2006년 11월 대우건설을 6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주당 1만2600원이던 대우건설 주식을 주당 2만7000원에 사들였지만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지원받은 3조5000억원에 대한 풋백옵션 계약에 발목을 잡혀 어려움을 겪었다.
박삼구 회장 복귀설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박찬법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회장직을 사임해 현재 회장직이 공석이고, 대우건설 매각이 가시화될 조짐이 보이자 경영 복귀 시기가 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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