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투자시장의 가장 큰 악재인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투자자들은 향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금리 인상의 의미는 정부가 국내 경기회복 및 경제성장에 대한 보증을 섰다는 데 있다.
6.2 지방선거 이후 물가 상승이 예상되고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상향 조정돼 기업들의 신규 투자를 억제하고 무분별한 대출을 자제시키기 위해 금리를 올린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상이 기업이나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금리 인상 이후의 투자 방향을 전망한다면 채권형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채권금리 하락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권형 펀드나 채권 투자는 당분간 축소하고 신규 투자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신 주식형 펀드나 간접투자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 3개월에서 6개월 단위로 금리가 변동되는 시장성 정기예금이나 회전형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금리 상승기의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만기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나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 등에 투자해 자금을 단기로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을 받은 가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 6월 기준 418조원에 이르는 가계대출 잔액 중 변동금리형 대출이 90% 이상이다. 시중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연간 9400억원 가량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변동금리형 대출 비중이 70% 이상인 기업대출도 이번 금리 인상으로 9000억원 이상의 추가 이자를 부담해야 할 판이다.
대출을 받을 때는 금리를 확정금리와 변동금리로 이원화하거나 아예 확정금리형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 금리 상승 수혜주인 금융 관련주나 현금 및 예금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여신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은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투자는 심리 싸움이자 시간 싸움이다. 최근 시선을 끄는 나팔소리는 '금리상승'이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전략을 참고해 투자에 임하기를 바란다./HB파트너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