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 우루과이 3대 2로 꺾고 '유종의 미' 거둬

'전차군단' 독일이 우루과이를 꺾고 2010 남아공월드컵 3위를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독일 축구대표팀.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전차군단' 독일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3위를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1일(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4위 결정전에서 독일은 남미의 전통 강호 우루과이를 3대 2로 힘겹게 물리쳤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37분, 독일은 자미 케디라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자국에서 열린 2006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반면 남미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우루과이는 4강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힌 데 이어 독일의 벽에 막혔다.

1930년, 1950년 우승했던 우루과이는 독일과 3-4위전에서 맞붙었던 1970년 멕시코 대회에 이어 40년 만에 또 4위에 만족해야 한다.

선제골은 전반 19분 독일의 뮐러가 뽑았다. 경고누적으로 4강을 뛰지 못한 뮐러는 한이라도 풀 듯 그라운드를 무섭게 누볐다.

뮐러는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가까스로 막아낸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의 공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이에 전반 28분 수아레스의 전진패스를 이어받은 우루과이의 에디손 카바니가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골문을 갈라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들어 공격 주도권을 쥔 우루과이는 후반 6분 포를란의 역전골로 승부를 2-1로 뒤집었다.

포를란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에히디오 아레발로의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시켰다. 이로써 5골로 득점 부문 공동 1위가 된 포를란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인 골든볼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전차군단' 독일도 호락호락 당하지만은 않았다. 후반 11분 얀센이 헤딩슛으로 2-2 동점을 만든 후, 기세가 오른 독일은 '토너먼트의 강자'답게 강한 뒷심을 발휘했다.

미드필더 케디라는 후반 37분 외질이 올려준 날카로운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마무리 했다. 골키퍼 무슬레라가 손을 뻗어 봤지만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독일의 승리를 확정하는 천금 같은 결승골이었다.

한편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펠레와 달리 높은 적중률을 보인 점쟁이 문어 '파울'은 이번 3-4위 전에서도 어김없이 적중했다. 이에 앞서 파울은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을 점쳐 스페인에서는 이미 승리라도 한 듯한 축제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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