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일본 경제의 회복세 둔화 전망으로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일본 성장세 둔화...디플레이션 ‘우려’ =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기 회복세 둔화 조짐으로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이 속출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수다 미야코 정책위원은 지난 3일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일본의 경기하강 리스크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안한 해외 금융시장 정세로 경기 전망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부채 위기가 환율과 주가 변동 폭을 키우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본 기업과 가계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며 “일본 경기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지난 4월 산업생산 증가세도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4월 산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1.3% 증가했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일본 경제 전문가들은 4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산업성은 또 향후 산업생산 증가세가 5월 0.4%, 6월 0.3%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한 기업인은 "주요 원자재가격의 상승으로 기업의 수익악화가 걱정된다“면서 ”에코포인트, 에코차구입 등 경기부양정책의 효과가 약발이 떨어지면서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20일 기우치 다카히테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최악의 디플레이션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 "일본주식 투자펀드 비중 줄여야" = 전문가들은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비중을 줄이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시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 연구원은 “일본 증시 회복은 2011년 이후로 전망되고 있다”며 “해외주식형펀드 손실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연말로 끝나는 만큼 비중이 높다면 줄이는 게 좋다”고 권유했다.
김 연구원은 “1조2000억원 규모였던 일본주식투자펀드 설정액이 7000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라며 “연이은 악재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 연구원도 “계속 비중을 덜어내는 것이 좋다”면서 “경기상황과 대내외적인 여건을 고려하면 투자매력이 감소하고 있어 다른 투자처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고 파악했다.
최정원 현대증권 펀드 연구원 역시 “일본은 성장탄력이 높지 않아 향후 수익률 반등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손실정도가 심하지 않고 교체의지가 있다면 성장탄력이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편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실제 일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자금 유출이 심화됐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연초이후 67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불안이 가중된 최근 1개월 수익률도 -8.97%로,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의 -6.32%보다 큰 하락폭을 보였다.
redrap@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