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천안함 사태로 촉발된 '북풍'이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강하게 불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지지도가 비교적 큰 우위를 점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인천시에서는 선거 쟁점이 외부 '바람'보다는 지역적 이슈에 집중된 영향으로 여야 간의 지지도 격차가 줄어들며 접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아주경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의뢰해 25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은 57.8%로 민주당 한명숙 후보(30.8%)보다 27%포인트 앞섰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3.4%, 선진당 지상욱 후보는 2.5%로 조사됐다.
지난 19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오 후보와 한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1.5%포인트 수준이었다.
하지만 20일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의 천안함 침몰사건 원인 조사 결과 발표 이후 '북풍'이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양 후보간의 지지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야4당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지난 19일 6.3%포인트에 불과한 지지율 격차가 이번 조사에서 14.6%포인트로 벌어졌다.
후보 지지율에서 김 후보는 49.4%, 유 후보는 34.8%를 기록했으며,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는 7.8%를 기록했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45.6%로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40.5%로 오차범위 내인 5.1%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9일 양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 (9.8%포인트)에서 더욱 좁혀진 것이다.
다만 송 후보의 지지도가 올랐다기보다는 안 후보의 지지층이 판세를 전망하는 부동층으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두번의 조사 기간 안 후보의 지지도는 4.1%포인트 떨어진 반면, 부동층은 3.1%포인트 증가했다. 송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수도권의 전반적인 판세는 남북간 긴장관계가 강화되면서 천안함 정국이 강화되고 야당은 이에 피해를 보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지방선거의 막판변수를 묻는 질문에서 '북풍'을 꼽은 응답자는 서울(20.6%), 경기(22.8%), 인천(21.0%) 등 수도권에서 모두 20%를 넘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5일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광역시의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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