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국내외 증시 불안에 따른 공매도 거래 증가에 따라 종목별 대응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매도는 주식이나 채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고 3일안에 주식 및 채권을 구해 매수자에게 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통상 주가 하락이 예상될 경우 이용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거래 규모는 5월부터 급증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총 15거래일 중 11일 동안(73%) 일별 공매도 거래비중이 1%를 상회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된 2009년 6월 이후 코스피 대비 1%를 상회한 날이 총 249거래일 중 16번(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꽤 높은 수치다.
증시전문가들은 공매도 거래 대부분이 외국인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종목별 대응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증시 낙폭 대비 주가 하락 폭이 넓고 공매도 물량이 많았던 종목이라면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강송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락세와 함게 공매도 물량이 많았던 종목은 수급 측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최근 1~2주 동안 코스피 대비 하락 폭이 컸던 하이닉스, 현대제철, 호남석유, 두산인프라코어, 한화케미칼 등을 추천했다.
강 연구원은 이들 종목에 대해 △주가 반전시 숏커버링(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재매입에 나서는 것) 유입에 따라 반등 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고 △추가 하락시에도 기존 공매도 차익 실현성 환매수 유입에 따라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유동주식수 대비 공매도 비율이 높은 종목은 하이닉스(3.7%), 현대제철(1.9%) 기아자동차(1.4%) LG디스플레이(1.1%) 등 순 이었다. 이밖에 삼성전기,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도 공매도 비중이 0.5%를 넘었다. 반면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은 0.1% 미만이었다.
외국인 공매도 비중 증가에 따른 대차잔고도 눈여겨 봐야 한다.
최근 한달간 5조원 이상 순매도한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서거나 기존 공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해 숏커버링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
송경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다고 가정했을 때 숏커버링 예상 종목군에 단기적으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며 "공매도 거래와 주가 낙폭과대, 종목별 대차잔고 증가율을 감안한 결과 현대제철, 호남석유, 하이닉스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 4일 이후 대차잔고 증가율이 100%를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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