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외신, 이 대통령 담화 긴급 타전

2010-05-24 18:25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세계 주요 외신들은 24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을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특히 천안함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넘기고 남북간 교역ㆍ교류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전하며 미ㆍ중 전략경제대화차 중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측에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공조를 촉구했다며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이번 사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은 이미 위태로운 상황에 몰린 북한이 대북 제재 여파로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도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자위권으로 맞서겠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AP는 특히 이 대통령이 관련국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이 사안을 안보리에 회부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데 주목했다. AFP통신 역시 북한의 무력침범시 대북 자위권 발동 방침과 함께 이번 천안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간 교역과 교류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주요 담화내용을 긴급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BBC방송 등은 이 대통령의 남북간 교역ㆍ교류 중단 방침을 비중있게 다뤘다. WP는 "이 대통령이 북한과의 모든 거래를 중단하고 항로를 닫기로 하는 등 강력한 대응책을 내놨다"며 "이는 고립된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더하고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BBC도 한국 정부가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오자 북한에 사죄를 요구하고 모든 교역ㆍ교류를 중단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BBC는 이 대통령의 '자위권 발동' 발언은 한국 정부의 대북기조 전환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햇볕정책'으로 상징됐던 대북 포용정책이 큰 변화를 맞게 됐다는 것이다.

CNN은 이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직접 거명하지 않은 배경을 분석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포괄적인 것으로 김 위원장을 직접 거명하지 않음으로써 북한 체재 전체에 대한 경고를 했다는 설명이다.

일본 언론도 이 대통령의 담화를 비중있게 다뤘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이 대통령이 천안함 사태를 '군사적 도발'이라며 북한을 비판했다는 내용을 1면 머릿기사로 실은 데 이어 2면에서는 한국의 안보리 회부 방침에 일본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는 사실과 미국이 중국에 협력을 요구했다는 소식을 다뤘다. 또 한국이 '단호한 조치'를 강조하면서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아사히신문은 "한반도의 긴장이 당분간 풀릴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한국의 독자적인 제재는 효과가 한정적이며 김정일 체제에 타격을 주려면 국제협조에 의한 제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