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유럽발 악재에 코스피 1680선 폭락…시총 18조 증발

2010-05-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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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코스피가 유럽발 악재에 1680선까지 주저 앉았다.

올초부터 제기됐던 남유럽 'PIGS(그리스ㆍ 스페인ㆍ 이탈리아ㆍ 포르투갈)' 국가의 재정적자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글로벌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외국인은 최근 2년래 가장 많은 금액을 팔아치웠고 시가총액도 하루만에 18조1240억원이 증발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04포인트(-1.98%) 내린 1684.71에 장을 마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690선을 밑돈 것은 지난 3월25일 이후 처음이다.

개장 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부채 문제가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다른 국가들로 번져나가고 있다는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주요 증시가 모두 급락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1만800선까지 미끄러졌다.

일본 닛케이가 3.3% 급락하고,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2.8% 하락하는 등 바통을 넘겨받은 아시아 주요 증시가 다함께 출렁였다.

이날 코스피는 1680선 아래서 장을 출발했다. 이후 지수는 장중 1674.11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개인과 기관 매수 물량 확대에 힘입어 1680선을 회복해 장을 마쳤다.

특히 외국인 매도 공세가 거셌다. 741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올들어 최대이자 2년만의 최대 규모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6월12일 9731억원 순매도 이후 2년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

개인과 기관 등 국내 투자자들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았다. 개인이 3477억원, 기관이 2679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 확대를 막는데 주력했다. 특히 연기금이 148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프로그램에서도 1917억원 매수우위가 나타났다.

전업종이 하락세로 마감됐다. 특히 대형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은 5% 넘게 급락했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3%를 웃도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증권업도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3% 넘는 하락률을 나타냈다.

시총 상위종목도 줄줄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실적 시즌을 거치며 누적된 가격부담이 상당한 데다 IT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팔자가 거세게 유입되며 주가를 짓눌렀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39% 내리며 81만원대로 내렸고, 현대차(-1.08%)와 현대모비스(-0.55%), LG디스플레이(-2.38%), 하이닉스(-2.58%)도 크게 하락했다.

다만 기아차는 이날도 상승행진을 보이며 전일대비 100원(0.35%) 오른 2만9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만9700원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거래량은 4억4216만주, 거래대금은 6조2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8개를 포함해 19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포함해 619개 종목이 내렸다. 4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코스닥 역시 2%대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9.76포인트(-1.88%) 급락한 509.2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유럽 재정위기에 글로벌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전일대비 25.8원 폭등한 1141.3원을 기록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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