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설립된 현대커머셜이 금융위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할부·리스사들이 전반적인 침체기를 겪었지만 현대커머셜은 자산과 이익이 모두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할부·리스업계에 따르면 버스, 트럭 등 상용차와 산업기계를 대상으로 할부·리스사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말 1조6288억원의 자산을 기록해 2008년 말 1조1265억원에 비해 회사 규모가 44.6%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말에 비하면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취급실적은 1년 새 20.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할부·리스업권이 침체기를 겪었던 것과 매우 상반되는 모습이다. 카드사를 제외한 할부·리스사의 총 자산은 59조6434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할부금융의 경우 취급금액이 전년대비 40.0% 감소했고 리스 취급액은 25.6% 감소했다.
현대커머셜의 수익성도 향상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커머셜은 2007년 설립 첫해 79억원의 순익을 낸 뒤 2008년 136억원, 지난해 28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년 순익 규모가 두 배 가량 불어난 것이다.
자산건전성도 업계 평균 이상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말 연체율은 3.09%로 업계 평균인 3.9%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0.67%로 업계 평균 2.9%보다 크게 낮다.
현대커머셜이 이처럼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현대차그룹 소속의 금융계열사로서 현대·기아차의 안정적인 캡티브 시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금융 부문은 현대캐피탈이 승용차 부문을 담당하고, 현대커머셜이 상용차와 산업기계류를 취급하는 형태다. 현대커머셜은 현대·기아차의 할부·리스·오토론 대상 상용차 가운데 90%가 넘는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이 업종 자체가 기복이 심해서 영세 업체들은 경기가 좋을 때 고금리로 수익을 내고 경기가 침체되면 영업을 거의 하지 못하는 사이클을 반복한다"며 "현대커머셜은 영업을 꾸준히 지속하면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시장영향력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회사가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