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3스크린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3스크린은 스마트폰을 포함해 PC, TV 등 다양한 단말에서 콘텐츠를 공유하는 기술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S, 구글 등은 3스크린 시장 선점을 위해 동일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휴대폰과 TV를 출시하고 콘텐츠 제공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OS '바다'를 탑재한 휴대폰과 인터넷TV를 출시할 예정이다. MS는 윈도7의 미디어센터 기능을 도입하고 미디어들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글도 안드로이드폰에 이어 안드로이드 OS와 크롬 브라우저를 탑재한 구글TV를 내놓는다.
각 기업들은 이를 통해 플랫폼 영역을 확장, 향후 IT 컨버전스 시장에 헤게모니를 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OS(바다)를 중심으로 한 3스크린 전략을 세웠다.
바다를 탑재한 첫 휴대폰 웨이브를 내달 출시하고 바다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TV도 내놓을 예정이다.
관련 콘텐츠 수급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 회원사들과 콘텐츠 개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한편 총상금 1억원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 IT자원을 공유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3스크린에 접목, 더 많은 이종 기기 사용자들이 동일한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제조기업의 기술력을 바탕에 두고 자체 운영체제를 도입을 시도하고 있면 MS와 구글은 기존 강점인 스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콘텐츠 기업 또는 IT기기 제조 업체와의 협업을 추진한다.
MS는 최신 OS인 '윈도7'을 바탕으로 3스크린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윈도7에 동영상이나 음악, 사진 파일은 물론 각종 온라인 콘텐츠를 불러와 PC 화면으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미디어 센터 기능을 탑재했다.
MS는 또 전세계 미디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통신사 및 케이블과의 협력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미 미디어센터를 통해 글로벌 미디어들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iMBC, EBS, CJ O 쇼핑 등 국내 미디어들과도 MOU를 체결했다.
MS는 PC, 휴대폰 등 윈도7을 탑재한 단말이 많아지면 윈도7의 미디어센터 기능을 활용해 TV와 휴대폰이 연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OS로 PC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해왔던 구글도 최근 가용기기를 확장하며 3스크린 시장을 공략에 나섰다.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인텔, 소니, 로지텍 등과 손을 잡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TV를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4개 기업이 개발 중인 TV와 셋톱박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이 TV가 보급되면 구글은 PC와 스마트폰 TV를 아우르는 안드로이드 3스크린 플랫폼을 완성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IT 기업들의 3스크린 전략은 흡사 영토확장 전쟁과 유사하다"며 "더 많은 플랫폼 영역을 확보하는 IT 기업이 새롭게 다가오는 융합IT 시대에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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