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든 대사는 영국 런던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1977년 영국 외무부(FCO)에 투신한 직업외교관이다. 1978년부터 1981년까지 이등 서기관으로, 1994년부터 1997년까지는 정치 참사관으로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2008년 2월 주한 영국대사로 부임했다.
외무부 본부에서는 핵비확산과 일본, 유고슬라비아, 알바니아,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문제 등을 맡았다.
영국무역투자청(UKTI) 국제투자 담당으로 영국 기업들의 한국 진출을 지원하기도 했다.
한국 근무 외에 독일 본(1986~1990)과 캐나다 오타와(1997~2001) 공관에서도 근무했으며 주한 대사 부임 직전에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를 지냈다.
유든 대사는 여느 대사와 달리 한국생활을 담은 개인 블로그를 영어는 물론 한국어로도 운영하며 양국간 문화적 교집합을 넓히려는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제2의 고향 같은 한국에서 지낼 수 있게 된 게 행운"이라며 자신은 물론 가족들도 한국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든 대사가 부인 피오나 여사를 만난 곳도 한국이다. 서울의 지하철 노선을 다 꿰고 있다는 말에선 한국생활의 내공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한국통인 유든 대사의 내공과 애정은 지난 2003년 출간한 '한국에서 보낸 시간들(Times Past in Korea)'이라는 책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그가 직접 고른 450권 이상의 우리나라 고서에서 추려낸 역사·문화 이야기를 일기 형태로 정리한 것으로 한국에 공들여 온 세월의 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국생활 9년차인 영국신사 유든 대사가 전해 줄 '제2의 고향' 소식이 더욱 기대된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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