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도당 공심위 구성 처음부터 '삐끗'

2010-03-1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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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시도당 공심위 중 8개 구성 성공
서울ㆍ경기ㆍ부산 지역 공심위는 '보류'
오는 17일 재논의 할 방침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첫 단추가 어긋났다. 한나라당은 15일 16개 시도당 공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려 했으나 8개 지역의 공심위 구성이 불발됐다.

공심위가 불발된 지역은 최고위에서 보류가 된 서울·경기·부산과 회의에 제출조차 못한 인천·울산·강원·충남·경북 지역이다. 이들 8개 지역은 오는 17일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보류와 미제출된 지역을 제외한 8곳의 시도당 공심위 구성안을 의결했다"며 "보류가 된 지역은 내용 확인과 일부 조정이 필요해 미뤄졌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최고위는 늦어도 이번주에 시도당 공심위 구성을 완료 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지방선거를 위한 준비를 마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한나라당은 대구·광주·대전·충북·경남·전남·전북·제주 등 8개 지역의 공심위 구성안만 통과시켰다.

통과되지 못한 8개 지역구 중 대부분의 지역구는 이번주 안으로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하지만 서울시당의 경우는 통과 문제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친이계가 위원장 인선에 반대하며 공심위 사퇴를 표명한 상황에 입장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지도부는 서울시당 공심위의 사퇴를 표명한 정태근·강승규 의원에 대해 '설득'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위원장 교체를 전면적으로 나서기 보다 반발한 의원들을 일일이 설득해 계파 갈등을 억제 하겠다는 것이다.

조 대변인은 "최고위에서 서울시당에 대한 다양한 문제제기가 나왔지만 위원장 교체에 대한 의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시당 핵심관계자는 "다음 최고위원회 이전까지 탈퇴의사를 밝힌 의원들에 대해 설득작업에 들어 갈 것"이라며 "우선 설득에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을 생각하겠다"고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강승규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의를 표명할 때 부터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며 "이미 내가 할말은 충분히 했다"며 선을 그었다.

이처럼 공심위 구성을 둘러싼 계파갈등이 격화되자 당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잘못하면 지난 '공천학살'의 역풍이 지방선거에서도 불까 우려하는 것이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승리의 첫 단추가 공천인 만큼 잡음이 있어선 안된다"며 "시도당 위원장들의 자기 희생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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