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울진 원전 1·2호기 주설비공사 낙찰자 선정이 15일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발주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시공사 선정을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결정, 개찰을 강행키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컨소시엄에서 절차상의 문제점을 여전히 주장, 낙찰자 선정의 적법성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3시 현대건설 등 4개 컨소시엄이 직접 입찰한 신울진 원전 1·2호기 주설비공사의 입찰내역서를 기준으로 이날 오후 5시 개찰을 실시키로 했다. 따라서 빠르면 이날 오후 6~7시 경에는 낙찰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전자입찰 프로그램의 오류발생으로 입찰방식이 전산입찰에서 현장 입찰을 변경했을 때 업체별 입찰내역서의 수정과 변경이 가능하다고 모든 응찰사에게 공지했다"며 "일부 수정내역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으나 이번 신울진 원전 입찰 지연 관련한 모든 입찰과정에 대한 법률 검토를 진행한 결과,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당초 지난 10일 오후 2시 개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전자입찰시스템의 오류로 개찰 과정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개찰 시간은 1시간 지연됐으며 입찰 방식도 직접입찰제로 변경, 오후 3시로 늦춰졌다.
당시 현대건설 등 일부 컨소시엄이 한수원의 방침에 따라 전자입찰 때 제출한 내역서를 일부 수정, 직접 입찰때에는 수정 입찰내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전자입찰과 똑같은 내용의 입찰 서류를 제출한 일부 컨소시엄이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 지금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한수원은 각 컨소시엄별 입장을 듣기 위한 면담을 진행하는 동시에 입찰 과정에 대한 외부 법률 검토를 진행했다.
절차상에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재입찰 등을 실시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10일 직접 입찰 당시 접수한 입찰서를 가지고 개찰을 하기로 결정했다. 법률적으로는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찰 일정이 잡히자 참여 컨소시엄은 오늘 오후 6시경 결정될 낙찰자가 누가 될 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절차상 문제에 대해 업체간 이견이 컸던 만큼, 낙찰자 선정 후에도 잡음이 일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한 대표사 관계자는 "발주처가 개찰을 진행키로 한 만큼, 업체는 그대로 따를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낙찰자가 어느 컨소시엄으로 선정되느냐에 따라 계속 문제 제기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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