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세계인이 사랑하는 발레 '백조의 호수'가 26일부터 31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유니버설발레단이 발레의 고전 ‘백조의 호수’를 26일부터 31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무대에 올린다.
백조의 호수는 1895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전설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그의 제자 ‘레프 이바노프’의 안무로 초연된 이후 10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클래식 발레의 최고봉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공연의 백미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조화 그 자체인 백조 군무다. 푸른 달빛이 비치는 신비로운 호숫가, 우아한 24명의 발레리나들이 차이코프스키의 유려한 음악에 맞춰 시시각각 대열을 바꾸며 춤을 춘다. 이 장면은 ‘발레 블랑’이라 불리며, 백조의 호수 뿐만 아니라 발레 예술을 총칭하는 명장면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다른 볼거리는 우아하고 서정적인 백조 ‘오테트’와 강렬한 유혹의 꽃 흑조 ‘오딜’의 1인 2역을 연기할 주역 발레리나의 연기 변신이다. 주역 발레리나 한 명이 ‘선과 악’의 뚜렷한 경계를 오가며 연기하기 위해서는 얼굴의 표정뿐만 아니라 온몸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력’이 요구된다. 때문에 발레리나라면 누구나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지만, 관객이나 평단의 평가가 가장 냉혹하게 오가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
백조의 호수에는 주역과 군무 이외에도 솔리스트들이 각자의 기량을 보여주는 풍성한 춤들이 많이 배치돼 있다. 1막에서는 왕궁 귀족들이 추는 ‘왈츠’, 지그프리트 왕자와 친구들이 추는 ‘3인무’, 백조 군무 사이에 등장하는 ‘네 마리 작은 백조의 춤’과 ‘네 마리 큰 백조의 춤’이 볼만하다.
2막의 백미는 무엇보다도 ‘흑조 오딜’의 춤이다. 고혹적인 자태로 지그프리트 왕자를 유혹하면서 절정의 순간에 연속 32회전의 테크닉으로 왕자의 마음을 빼앗는 순간, 객석의 관객들도 그녀에게 매혹되고 만다.
백조의 호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악마 로트바르트, 지그프리트 왕자, 오데트 공주의 목숨을 건 싸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죽은 지그프리트를 끌어안고 오열하는 오테트의 절규는 백조의 호수가 단순한 클래식 발레가 아니라 탄탄한 드라마를 갖춘 걸작임을 증명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명작을 더욱 빛나게 하는 주역들이 대거 참가해 주목을 받고 있다. 강렬한 카리스마의 임혜경과 이현준, 최장기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온 황혜민과 엄재용, 오네긴의 여운을 또다시 안겨줄 강예나와 이반 질 오르테가, 새로운 샛별로 떠오른 신세대 발레스타 한서혜와 이승현. 이들의 명품 연기가 기대된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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