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 안 좋은데, ‘뼈’까지 말썽

2010-03-15 09:03
  • 글자크기 설정

혈중 ‘인(p)’ 농도 높아지면, ‘신성골이영양증’ 발생


   
 
  정훈 과장
중랑구 망우동에 거주하는 김모(72)씨는 20년 전 만성신부전 판정을 받고 혈액투석을 받고 있다. 아내와 함께 이틀에 한번은 병원을 방문해 3~4시간 동안 투석을 받는다. 혼자서 걸을 정도로 건강했었지만 최근 들어 뼈에 통증을 느껴 홀로 보행하는 데도 어려움을 느낀다.  얼마 전 혈액투석 차 내원한 병원의 담당 전문의로부터 ‘신성골이영양증[腎性骨異營養症, renal osteodystrophy]’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신성골이영양증은 만성신부전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뼈’의 합병증으로 원인은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신장 기능 이상에 의해 칼슘이 손실되고 인(P)이 몸속에 쌓이기 때문에 발생된다.
혈중 ‘인’의 농도가 짙어지면, 칼슘의 혈중 농도는 떨어지게 되는데, 칼슘의 농도가 떨어지면 우리 몸의 부갑상선에서는 호르몬을 대량으로 만들게 된다. 이때의 호르몬이 뼈의 칼슘을 녹여내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뼈가 약해져 통증을 일으키며, 급기야 쉽게 부러지기까지 한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신장질환자들에게 혈중에 ‘인’의 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장에서 ‘인’의 흡수를 제어하는 약물인 암포젤을 복용토록 하였다.

   
 
 

◆ ‘암포젤’ 복용 골연화증 유발 … ‘레나젤’ ‘포스레놀’ 주로 사용  

하지만 암포젤도 장기 복용할 경우 알루미늄이 뼈에 침착하여 골연화증을 유발할 수 있어 최근에는 칼슘을 포함한 인결합제 및 고칼슘혈증이 동반된 환자들에게서 사용가능한 레나젤이나 포스레놀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또 장기간의 투석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일반적인 투석으로는 제거가 어려운 물질의 축적으로 인한 아밀로이드증 등에 의한 골이영양증도 발생한다.

신성골이영양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또 있다.

신장은 뼈 대사에 가장 중요한 비타민D를 활성화시킨다. 그러나 신기능이 악화되어 신부전증이 생기면, 비타민D가 활성화되지 못하므로, 뼈가 약해지는 구루병, 골연화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신성골이영양증은 혈중 ‘인’의 농도가 높아져 발생하기도 하지만 비타민 D, 부갑상선 호르몬, 알류미늄 축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원인질환을 정확히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신성골이영양증, 수년간 증세없이 진행돼 … 혈중 인 조절이 중요

이와 함께 신성골이영양증은 급성으로 나타나지 않고 수년간에 걸쳐 별 증세 없이 진행되는 만큼 평소 혈중 ‘인’의 농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정기검사를 통해 혈중 ‘인’ 농도를 체크해 가면서 인결합제를 복용하고 필요시 활성화된 비타민D를 함께 복용해야 하며 과도한 부갑상선 기능의 억제는 또 다른 형태의 골이영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신부전이 있는 환자가 신성골이영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이 함유된 음식(우유, 치즈, 요구르트, 아이스크림과 같은 유제품, 땅콩, 초콜릿, 코코아, 콜라, 맥주 등)을 가려 먹어야 한다. 또한 인의 장내 흡수를 방지하기 위하여 인 결합제를 식사 직후 바로 복용하면 음식 내 함유된 인과 결합하여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변을 통해 배설되도록 하여 혈액 내 인의 상승을 막아 준다.

◆ 신성골이영양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운동요법  

이와 함께 적절한 운동도 도움이 된다.

1주일에 3회, 1회당 20~30분 정도가 적당하며 ▲유연성 운동 ▲근력 운동 ▲ 심폐 지구력 운동 등이 권장된다.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체조 같은 유연성 운동은 관절을 부드럽게 하여 운동 중 상해 예방과 체온상승으로 근육의 경직과 심장의 부담을 감소시키며, 앉았다 일어서기나, 윗몸일으키기 등의 근력운동은 체력 증진과 올바른 자세유지에 도움이 된다.  근경련을 예방하면서, 피하지방을 감소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걷기나, 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의 심폐지구력 운동은 합병증으로 올수 있는 심혈관 질환의 발병을 감소시키며 지구력이 향상되어 생리적 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운동을 계속하게 되면 혈액학적으로는 HDL-C 은 증가하며, LDL-C는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운동요법을 시행하기 전에 담당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운동프로그램을 처방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은 신체의 힘과 활력을 증가시키고 뼈의 강도를 증가시켜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 신장내과 과장]

<헬스코리아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