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검거된 ‘덕포시장’, 살해현장 부근

2010-03-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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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납치살해범 김길태는 살해현장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모(13)양 살해 피의자 김길태(33) 씨를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에서 검거해 사상경찰서로 압송 중이라고 밝혔다.
덕포시장은 김씨가 이양을 살해한 덕포동 재개발지역과 200~300m 거리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앞서 범인 심리분석관인 프로파일러들은 김길태가 집 근처에 은둔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프로파일러 강은경 경위는 “이전 사건에서 김길태는 납치만 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를 장시간 감금하고 친구들에게 데려가 자랑하기도 했다”며 “이는 사회성이 없다는 사실을 역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프로파일러 권일용 경위는 2007년 제주 양지승(당시 9세)양 살해사건의 범인도 40일 넘게 수사망이 좁혀옴에도 집 주변을 배회하다 붙잡힌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김길태 같은 고정형 성범죄자는 멀리 가지 못하고 집 근처에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가 사건발생 지역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덕포동을 중심으로 그물망 수사를 펼쳐왔다.

김씨는 시장 인근 빌라쪽 골목에서 밖으로 뛰쳐나오다 이 일대를 수색중이던 부산 사하경찰서 소속 형사들에게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박재홍 기자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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