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국제 펄프가격 상승에도 '쾌속질주'

2010-03-1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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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의 수익성이 칠레 강진으로 인한 국제 펄프가격 상승 우려에도 오히려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지속적인 펄프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쇄용지 마진 위축에도 지난 1~2월 판매 물량은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한솔제지가 구입하는 칠레산 펄프 비중이 10% 내외로 영향이 크지 않은데다 사업부문의 40%를 차지하는 백판지와 특수지에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1~2월 산업용지와 특수지 부문은 타이트한 수급과 고지 가격 안정으로 전년동기대비 수익성은 대폭 개선됐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업계 전문가는 "한솔제지가 인쇄용지 외에도 펄프가격과 무관하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백판지와 특수지 사업부로 구성돼 있어 펄프가격 상승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솔제지의 신용등급이 12년만에 A등급으로 상향된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평가는 최근 한솔제지의 회사채 및 기업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단기신용등급을 'A2-'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한솔제지 회사채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앞으로 3년간 143억원의 이자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수출 확대에도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

지난주 미국 상무성에서 중국과 인도네시아 인쇄용지 업체에 대해 상계관세 13%, 17%를 각각 부여하는 예비 판정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여건으로 한솔제지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과의 경쟁 심화로 하락했던 수출 물량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 국가 업체에 대한 반덤핑 관세에 대한 예비 판정도 이번주에 예정되어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올해 한솔제지의 영업실적은 지난해와 매우 유사하며 영업외 수지는 대폭 개선될 예정"이라며 "업황이 최고조에 도달하는 시점은 올 4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솔제지의 올해 실적은 매출액 1조 4497억원, 영업이익 1467억원, 당기순이익 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0%, 6.2%, 59.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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