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의 탱고 마에스트로들이 12일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
지구의 반 바퀴를 돌아 탱고의 거장들이 한국에 온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탱고 마에스트로들이 12일 LG아트센터에서 ‘카페 드 로스 마에스트로’란 이름으로 한국에서 첫 공연을 갖는다.
1930~1950년대의 부에노스아이레스는 탱고의 고향답게 도시 전체가 온통 탱고 그 자체였다고 할 만큼 수많은 공연이 열렸다. 당시 탱고는 그들에게 지친 삶을 위로해 주는 위안이자 인생 그 자체였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구스타보 산타올랄라는 1940~1950년대 탱고 전성기 시절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재연하는 것을 목표로 2005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던 탱고의 전설들을 불러 모은다. 그것이 바로 ‘카페 드 로스 마에스트로’ 프로젝트의 시발점이다.
마에스트로들은 탱고와 탱고 거장을 기리기 위한 이 프로젝트에 기꺼이 동참한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바벨’의 배경음악으로 유명한 산타올랄라는 마에스트로들과 2006년 ‘카페 드 로스 마에스트로’ 앨범을 발표해 그해 라틴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탱고 앨범상’을 수상한다. 산타올랄라는 라틴 아메리카에 다시 한 번 탱고 열풍을 일으킨다.
이들이 일으킨 탱고 열풍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카페 드 로스’란 이름으로 탱고 연주자들의 꿈의 공연장인 부에노스아이레스 ‘꼴론 극장’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갖게 됐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가수 버지니아 루케는 ‘꼴론 극장에서의 공연은 길고 긴 인생길을 걸어온 후에 멋진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신이 준비해둔 선물 같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이들의 공연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됐다. 국내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 카페’라는 이름으로 개봉돼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꼴론 극장 공연 이후 파리·런던·베를린·뉴욕 등에서 공연을 가진 이들 마에스트로들이 드디어 한국 땅을 밟는다.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 한국에 오는 이들은 ‘3분의 이야기이자 음악이고 춤’인 탱고의 모든 매력을 보여 줄 것이다.
이제 80~90세의 나이에 이른 마에스트로들의 힘은 예전 같지 않지만 녹슬지 않은 음악 실력과 깊어진 탱고에 대한 열정과 애정,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의 깊이를 더한 연주로 감동적인 앨범을 선보인다.
이날의 공연은 피아노·바이올린·기타·첼로·더블 베이스·반도네온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 반도네온와 기타의 소박하고도 감동적인 듀오, 절절한 구애가 느껴지는 세레나데와 애절한 노랫말은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다.
또한 탱고의 영혼으로 불리는 반도네온 연주의 경쾌하고 박력 있으면서도 애잔하고도 구슬픈, 풍부한 감성을 마음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경쾌한 선율 사이로 흐르는 무용수들의 탱고 춤 역시 함께 빼놓을 수 없다. 평생을 탱고와 함께 살아온 마에스트로들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음악적 교감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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