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전을 계기로 금융권 '스포츠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1일 폐막한 동계올림픽을 필두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빅 이벤트가 집중돼 있어 스포츠 마케팅은 더욱 뜨거워 질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3일 월드컵 개막 100일을 앞두고 '희망봉을 넘어~오!필승코리아!' 캠페인을 개시했다.
하나은행은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들이 선전할 경우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려주고, 관련 상품을 가입한 고객에게 원정응원단 참가 및 각종 경품을 제공할 계뢱이다.
신한카드도 '2010 남아공 월드컵 스페셜 에디션 카드'를 출시하고 각종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의 활약으로 '대박'을 낸 '피겨퀸 연아사랑적금'의 성장세를 이달말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월드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겨울철 스포츠를 양분하고 있는 농구와 배구에서도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여자프로농구 6개 팀 중 금융회사가 보유한 팀은 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삼성생명·금호생명 등 5개 팀이다.
이들 팀의 성적과 각 금융사의 성적은 무관하지만 집중적인 투자와 선수 육성을 통해 팀 성적 향상을 이끌어내고 있다.
배구는 남자부에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여자부는 흥국생명이 팀을 운영하며 회사 홍보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농구와 배구의 경우 팀 운용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며 "투자 대비 홍보효과가 뛰어나 계속적인 지원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체 능력을 확인하는 전통적 개념의 스포츠가 아닌 '바둑'과 'e스포츠'에서의 지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있으며, 비씨카드도 자사의 이름을 내건 월드바둑챔피언십을 2회째 개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몇년새 급부상한 e스포츠를 팬 홍보 차원에서 지난 2006년부터 5시즌 연속 후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e스포츠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저변이 넓어 은행의 이미지를 높이고 향후 고객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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