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IT) 관련 수출이 글로벌 경쟁심화, 유럽 재정위기 등 수출 대외 환경 악화에도 9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식경제부는 2월 IT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39.2% 증가한 106억8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IT수지는 전 산업 흑자(23억3000만 달러)의 2.3배 많은 55억 달러로 전 산업 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33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117.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반도체의 수출 호조로 3개월 연속 세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23억4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5.9% 상승했다. 대(對) 중국(홍콩 포함) 수출 호조로 62.4% 증가해 9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다.
반면 휴대폰은 18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0.8% 감소했다.
이에 대해 지경부 관계자는 "원가 절감 및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해외 생산 확대로 수출은 부진했으나 전년동기 대비 세계 시장 점유율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2008년 3분기 25.3%→ 4분기 27.5%→ 2009년 3분기 32.5%→ 4분기 31.4%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6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6.3% 상승했고, 중남미와 아세안이 각각 6억4000만 달러, 9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43.6%, 55.1% 올랐다.
이밖에 미국(13억2000만 달러, 5.5%), 유럽연합(EU)(13억8000만 달러, 19.6%), 일본(5억2000만 달러, 42.5%) 등 선진국 수출도 증가됐다.
한편 IT수입은 전자부품(30억 달러, 30.5%), 의료정밀기기(5억2000만 달러, 37.8%), 컴퓨터 및 주변기기(6억6000만 달러, 29.8%) 등 주요 품목의 수입 증가로 전년 동월대비 31.5% 증가한 5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향후 IT수출은 글로벌 경제 회복과 주력 IT 제품의 높아진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라며 "특히 반도체와 패널은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세트제품의 수요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대 IT수출국인 중국의 긴축 전환, 미국 금융 규제 강화와 유럽 재정위기 등 국내외 불안요소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점은 수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usese@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