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사진) KT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올해에도 중심 화두로 삼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 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이맘 때 CEO로 취임하면서 IT산업이 정체에 들어갔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합병과 컨버전스의 활용을 통해 뒤엎겠다는 약속을 했었다”며 “1년이 지난 지금 약속을 본격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소식을 자부심을 가지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장이 KT 수장으로 취임한 후 지난 1년 간 KT는 숨 가쁘게 달려왔다.
취임 직후 이 회장은 KT와 KTF 합병을 단숨에 성사시켰고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내부 조직을 큰 폭으로 개편해 공격경영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역발상경영, 고객감동경영, 미래경영, 고객과의 소통경영 등 ‘올레(Olleh) KT’의 철학을 앞세우며 신규 브랜드 쿡(QOOK)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연말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인 6000여명의 특별명예퇴직을 단행한 데 이어 최근 정기인사에서는 임원의 30%인 80명을 줄이는 등 조직 슬림화를 실현했다.
조직을 추스리자마자 이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서비스들을 내놨다.
지난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국내 이통시장의 변화를 몰고 온 것을 시작으로 유무선통합(FMC) 서비스와 와이브로 및 와이파이를 통합한 3W(WCDMA, Wi-Fi, WiBro) 서비스, 개방형 IPTV, 기업용 아이콜 서비스 출시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다.
이 회장은 올해에도 이 같은 변화와 혁신의 고삐를 더욱 당긴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이 같은 헌신적인 노력을 해왔지만 KT는 새로운 탄생을 위한 씨앗을 이제 겨우 뿌린 상태에 있다는 것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는 이 씨앗이 힘차게 자라서 결실을 맺게 해야 하는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컨버전스 트렌드가 가속화되면서 고객이 원하는 가치는 빠르게 변화하고 애플, 구글, MS 등 글로벌 기업들도 새롭고 위협적인 경쟁자로 대두하고 있다”며 “스마트하게 고민하고 과감히 도전하며 빠르게 실행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컨버전스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올해 ‘컨버전스&스마트’ 전략으로 통신 및 방송 서비스를 융합해 시장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한편 기업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전체 단말기 라인업 중 스마트폰 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해 무선데이터 매출 성장률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통합KT 출범 2년차를 맞는 올해, 통신 시장 변화를 선도하며 매출 20조원 시대를 개막하려는 이 회장의 리더십이 어떠한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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