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수급과 관련해 외국인들의 중요도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언론에서 매일 발표하는 국내 증시 마감뉴스마다 거의 빠지지않고 언급되는 것이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이고 그에 따라 증시가 오르고 내리는 것이 일상사다.
시가총액규모에서 약 32%를 차지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를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금융위기때처럼 30조원 이상을 팔고 나가는 극단적인 가능성은 없는지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이는 피할 수 없는 투자전략의 핵심이다.
물론 국내 기관과 개인투자가들도 수급측면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여기선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시장의 투자매력을 짚어보고 올해도 작년처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지 의문을 풀어보기로 하겠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일본제외)에서 호주, 중국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한국은 약 13%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주로 미국계와 유럽계의 뮤추얼펀드와 조세회피지역에서 활동하는 헤지펀드·사모투자펀드 등으로 나눠진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조세회피지역에서의 국내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들의 자금이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들의 투자방식 중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이머징주식채권은 위험자산등으로 분류해 위험선호도에 따라 비중을 늘리고 줄이는 것이다.
변동성지수(VIX)나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일부 지표들은 지수의 변동성과 자산의 위험성을 가리키고 만약 이들 지수가 높아진다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크다.
즉, 이머징주식 등의 비중을 줄이고 매도금액은 현금·머니마켓펀드(MMF)로 보유하다 다시 투자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이머징 시장 중 가장 유동성이 풍부하고 법률이 체계화된 한국시장은 외국인에게 충분히 매력있는 시장이다.
실제 톰슨로이터 I/B/E/S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의 주당순이익(EPS)증가율은 약 38%로 글로벌이머징 국가중 가장 높은 편이며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올해 9.4배로 매력적이다.
여기에 더해 ▲낮은 물가지수와 높은 실업률로 인한 미국 연준위의 저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 ▲2010년 한국의 MSCI선진국 편입가능성 ▲이머징 투자펀드 내 한국 비중이 벤치마크인 MSCI아시아(일본제외)내 한국비중보다 낮아 추가 매수 가능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위험자산 선호도가 이번 남유럽 사태에서 보인 것처럼 수시로 변화할 수 있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 달러의 강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올해 미 달러 강세가 지속적이라면 미국인 투자가 입장에서는 자국투자가 해외투자보다 더 매력적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인 전술적 투자이지 해외투자 특히 한국투자 비중을 급격히 축소하는 조치로는 예상되지 않는다.
최근 유로 약세로 유럽 투자가들 입장에서는 해외투자의 매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2010년 초기부터 중국의 지준금리 인상과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문제들로 변동성이 매우 높아졌지만 한국은 대부분의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과는 달리 외국인 투자부분에서 순유입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국내기업들의 수출호조세와 기업실적이 양호하게 지탱되는 한 외국인들의 투자유입은 작년보다는 낮겠지만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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