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한국은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 연간 매출 550억원을 돌파하며 한국도자기, 행남자기 등과 함께 국내 도자기업계 ‘빅3’로 올라섰다.
젠한국의 해외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 공장은 직원만 1500명, 월간 150만개의 도자기를 생산하며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150명에 달하는 연구개발 인력도 갖췄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은 국내는 물론 미국 레녹스, 독일 빌레르 앤 보흐 등 전 세계 20여개 명품 도자기 업체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공장의 수출 규모가 31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올해 젠한국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목표는 3500만 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자리 수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김성수 젠한국 회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영국의 웨지우드 파산 등 세계 도자기회사들이 자체 생산을 줄이고 주문생산을 늘리면서 최근 주문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최근에는 일본 내 판매 1위 업체인 일본의 노리다케를 제치고 젠한국이 세계 60개국에 설치된 아랍에미리트 해외 공관의 공식 식기로 채택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노벨상 수상행사 만찬장의 공식식기로 선정됐으며 독일 빌레로이앤보흐, 미국 레녹스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 도자기를 납품하고 있다.
이 같은 젠한국의 성공 비결엔 기술개발 부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10여 명 단위의 연구개발 인력을 가진 다른 업체에 비해 젠한국의 연구 인력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모두 150여 명에 이른다.
3년 내에 50억원을 들여 파일럿 플랜트, 첨단장비 등을 갖춘 세계 최고의 도자기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 회장은 “우리가 매일 생산하는 도자기 모양만 해도 400~500가지나 된다”며 “성형 가능한 모델을 4000~5000가지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현재 해외 주문생산 비중이 70% 이상 차지하고 있는데 향후 5년 이내에 자체 브랜드의 매출 비중을 50%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젠한국은 밀폐 도자기, 냄비, 프라이팬 등 다양한 주방용품을 비롯한 조리용 도자기 제품 등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젠한국은 지난 2006년 말 국내 밀폐용기 1위 업체인 락앤락과 공동 개발해 도자기 몸체에 플라스틱 밀폐 덮개로 구성된 도자기 밀폐용기 ‘젠앤락’을 선보여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치냉장고 업체인 딤채와는 공동으로 도자기 밀폐형 김칫독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전자레인지에서 8분만 돌리면 완성되는 ‘라면용 도자기’와 ‘막걸리 잔’을 개발해 3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외에 ‘도자기 프라이팬’과 ‘도자기 냄비’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젠한국은 올해 상반기 충북 오창산업단지에 6600㎡(2000평) 규모로 도자기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해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오창공장에서는 반제품으로 국내에 수입된 제품을 후반 디자인 작업을 담당하고 물류센터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오창산업단지 내에 최첨단 도자기 생산설비가 올해 말에 완공되며, 월 30만 피스가량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주방용품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젠한국을 글로벌 종합 주방용품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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