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모드'로 바뀐 저축銀 수신 금리 경쟁

2010-02-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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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 가파르게 오르던 저축은행 수신 금리가 2월 들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미 수신을 충분히 확보한 저축은행들이 추가적인 수신 금리 인상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23일 현재 전국 104개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는 5.13%, 정기적금(1년) 금리는 5.59%를 나타내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연말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다 2월초부터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1년) 금리는 지난해 초 7%를 넘었다가 지난해 4월 말 4.75%까지 떨어졌다. 이후 6월 말 4.78%, 9월 말 4.88%로 12월 말 5.04%로 꾸준히 상승했다.

하지만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 3일 5.14%까지 오른 뒤부터는 5.13%~5.14%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정기적금(1년) 금리도 지난달 11일 5.60%까지 올랐다가 지난 16일 5.59%로 소폭 하락한 뒤 현재까지 이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금리를 인하하는 저축은행들도 생겨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 가운데 현대스위스Ⅱ·Ⅲ저축은행은 23일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5.40%에서 0.1%포인트 내렸다.

저축은행들은 연초 만기 도래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수신 금리를 경쟁적으로 인상했지만 여신 운용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미 수신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에서 이자 비용 부담만 더 가중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현대스위스Ⅱ·Ⅲ·Ⅳ저축은행이 특판도 많이 해서 수신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고객을 현대스위스Ⅰ저축은행으로 유인하기 위해 금리를 조정했다"며 "전체적인 금리는 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을 더 모은다고 해도 자금을 운용할 데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금리를 내리는 것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당분간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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