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예비청약자들이 막판 계약에 나서면서 수도권 미분양도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다.
하지만 계약률이 높은 곳은 상대적으로 개발 가능성이 높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을 뿐 나머지 지역은 미분양 문제가 여전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연초 밀어내기 분양으로 일시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심각한 미분양이 우려됐으나 양도세 감면 혜택 막바지 수혜를 노린 잠재 수요자들이 매입에 나서면서 계약률이 90%를 웃돈 곳도 나오고 있다.
예상보다 미분양 해소가 빠른 곳은 인천 영종하늘도시다.
영종하늘도시에서 1628가구를 분양한 현대건설은 막판 계약자가 몰리며 계약률 85%를 넘어섰다.
김진현 현대건설 영종 힐스테이트 분양소장은 "오늘도 30건이 계약되는 등 양도세 종료를 앞두고 3주 동안에 300건이 넘는 물량이 계약됐다"면서 "우리 뿐만 아니라 동시분양했던 다른 업체들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소장은 "무엇보다 양도세 감면혜택 마케팅이 효과를 있는데다 영종하늘도시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종하늘도시에서 동시분양을 했던 한양(수자인) 우미건설(우미린) 한라건설(비발디)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처럼 이들 단지들이 계약률이 높아진 데는 양도세 혜택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초기 들어가는 자금 부담이 크지 않고 향후 개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영종 힐스테이트 계약금은 5%(1480만~1650만원)고 중도금은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나머지 분양 단지도 대부분 비슷한 조건이다.
한 건설사 분양 관계자는 "계약금만 내면 사실상 입주 때까지 들어가는 비용이 전혀 없다"며 "투자목적으로 매입한 경우가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한양 관계자는 "작년말 기준 계약률이 70%선에 불과했지만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가 다가오는 과정에서 용유도개발과 제3연육교 건설 등 호재까지 계약률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김포한강신도시는 미분양 해소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영종과는 달리 뚜렷한 개발 재료가 없는데다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양도세 감면혜택이라는 재료도 있었지만 단기적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미분양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미분양 해소를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