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임시국회가 1일부터 30일간 일정으로 시작된 가운데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앞으로 '격전'이 예상된다.
야당은 세종시 문제를 쟁점화 한다는 방침인 반면 여당은 가급적 민생 쪽으로 방향을 잡고 대응을 자제한다는 입장이어서 ‘창과 방패’의 대결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또 세종시 문제를 놓고 여야는 물론 한나라당내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대치도 치열해 이번 국회 공방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야권은 임시회에서 세종시 문제를 쟁점화시킨다는 전략이다.
당장 4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 질문에서 세종시 역차별과 환매권 제한 문제 등 집중 포격을 준비, 기선제압 태세를 갖췄다. 단기간에 세종시 수정안을 무력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또 다른 야당과 공조해 정운찬 총리 해임건의안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2월 국회에서 이 대통령의 원안 추진 입장을 끌어내 소모적인 세종시 무효화 논쟁을 매듭짓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자리 국회'를 강조하면서 "이명박 정부 2년간 분야별 문제점을 짚어내 국정운영기조를 재설정하도록 하겠다"며 '정권심판'을 강조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세종시 수정에 따른 정쟁을 차단하고 대신 서민정책 추진을 통해 지지여론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민생 챙기기에 주력하며 차분히 6월 지방선거를 대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정치 현실이 당장은 대립과 갈등의 수렁에 빠져 있어도 대화와 타협이 기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세종시 논란에 대한 정치권의 소모적 논란을 지적하며 대화와 타협을 강조한 것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일자리 창출 등 민생 우선이 국회의 최대 책무"라며 "나아가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기 위해 사법개혁, 국회개혁, 행정구역 개편 등 3대 개혁과제를 추진하는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이 한나라당의 사법개혁과 국회개혁 추진을 비난하는 것은 이념과 폭력에 의존하는 낡은 시스템에 기대고자 하는 몸부림"이라며 "특히 국회 선진화는 확고한 소신으로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나라당은 이번 국회를 '일자리 최우선의 민생국회'로 규정하고 서민·지역·미래 관련 114대 법안을 발표했다. 이 역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친이-친박간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고 대외적으로는 긍정 여론 확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르면 3일 당·정·청은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회동을 갖고 세종시 수정안을 비롯한 2월 임시국회 대책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회동에는 정 총리와 정 대표,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포함한 수뇌부에 한나라당 최고위원단과 주요 당직자들까지 모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확대 당정청' 성격이라는 것이 여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은 세종시 문제와 국회 선진화, 사법제도 개혁, 행정체제 개편 등 2월 국회 현안을 논의하고 내부 결속을 다질 방침이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