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연공서열식 인사시스템 파괴와 대규모 팀장급 이동 인사 등 대대적인 조직 '물갈이'를 통해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LH는 31일 실시한 인사를 통해 팀장급 가운데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39개 직위에 대해 연공서열을 배제하고 소관 업무에 정통한 능력 있는 하위직급을 전격 발탁했다. 또 전체 428개 직위 중 75%인 322개 직위의 팀장 및 사업단장의 자리도 교체했다.
이번 인사는 이지송 사장이 앞서 단행했던 이사진과 1급 처·실장 인사에서 보여준 연공서열 배제와, 세대교체,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한 변화와 개혁의 의지가 여실히 담겨 있다.
LH는 이번 인사를 위해 경영지원부문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80여명의 '별인사실무위원회'와 부사장이 위원장인 '보임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 두 위원회에서 내놓은 인사안에 대해 2중, 3중의 검증을 거쳤다.
검증절차를 통해 도출된 인사안에 대해 이지송 사장을 비롯, 감사실장 등 관련부서 직원들이 대상자에 대한 재검증을 실시, LH의 모든 구성원들이 인사과정을 통해 의견을 모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조직내부의 합의를 도출하는 인사 공개 시스템을 통해 학연이나 지연, 파벌 등 인사 저해 요소를 차단하도록 했다는 것이 LH측의 설명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보통 3급에서 2급으로 진급하려면 10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데 이번 발탁인사로 3급이 된지 5년만에 2급으로 초고속으로 승진한 사례도 나왔다.
이같은 인사제도를 도입한 것은 정실·밀실 인사를 차단하고 능력위주로 차세대 간부직원을 발탁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에도 이 시스템을 통해 인사를 하게 된다는 것이 LH의 설명이다.
한편 LH는 옛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화학적 통합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과 구미동에 나눠져 있던 본사를 정자동으로 일원화했다. 구미동 사옥의 전부서를 정자동으로 이전해 업무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구미동 사옥 매각도 용이하도록 했다.
아울러 사옥 통합을 위해 불필요한 회의실을 없애는 등 사무공간을 절반이상 줄이고 도서관, 1층로비 등 각층 복도공간을 사무공간으로 전환해 구미동 사옥 직원 600명이 근무할 공간을 확보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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