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본격적인 세불리기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지방선거 후보로 자기계파 세력을 얼마나 공천하느냐에 따라 향후 당내 주도권의 향배가 결정되는 만큼 양측은 벌써부터 불꽃 튀는 지분확보전에 나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공천권을 쥔 정 대표는 시민공천배심원제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특히 텃밭인 호남에서 인적 쇄신을 통해 정 의원 등 비주류측 세력 확장에 급제동을 걸 태세다.
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당헌당규상 전략공천이 허용되는 30%이내 범위에서 배심원제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며 “지도부의 공천권을 시민에게 넘겨 준다는 취지이며 특정계파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의원측과 연관된 비주류측은 “당권파 입맛에 맞는 후보를 심기 위한 포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복당 결정을 기다리는 정 의원은 당 복귀 후 조속한 영향력 복원을 목표로 일찌감치 세력 확충에 나선 상태다.
정 의원의 외곽조직으로, 지난해 광주.전남 본부를 발족했던 ‘한민족경제비전연구소’는 내달 4일 전주에서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북 본부 창립총회를 갖는 데 이어 서울 본부도 구성할 방침이다.
전북 한민족경제비전연구소에는 무소속 신 건 의원이 이사장을, 정 의원과 무소속 유성엽 의원이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이 조직에는 전북의 출마 희망자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양측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광역시도 경선 과정에서 대리전도 가열되고 있다.
특히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김진표 최고위원 쪽에는 주류인 수도권 386 의원들이, 이종걸 의원 쪽에는 정 의원과 추미애·천정배 의원 등 비쥬류측이 지원에 나선 상태다. 특히 이 의원의 초반 열세 극복을 위해 정 의원의 일부 조직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의원의 복당이 계속 늦춰지면서 계파간 갈등양상도 복잡해지고 있다. 여전히 당권파 일부에서는 정 의원에게 탈당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어 내달 2일 당무위에서 복당안건 채택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비주류측은 “정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정 대표측은 “당헌당규 등 절차에 따라 원칙적으로 정 의원의 복당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