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의 불황 속에서 지난해 해체된 선박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6일 국제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선박시장에서 해체용으로 매각된 노후선은 총 952척, 선복량은 2988만907DWT(재화중량톤수)로 집계됐다.
선종별로는 벌크선이 246척으로 가장 많이 해체됐고, 유조선(188척), 컨테이너선(180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27척)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해체 선박이 급증한 것은 해운 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해운사들이 유지비를 절감하기 위해 노후선 운용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노후 선박 운용은 해운 경기가 좋을 때는 수익을 내는 사업이 되지만, 시장상황이 나빠지면 비용 부담만 키우게 된다.
또 일부 국가가 올해부터 단일 선체 유조선의 운항을 금지하기 시작하면서 전반적으로 유조선 해체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 시장은 올해도 당분간 침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 많은 노후선박이 해체되면서 해체 선가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김준성 기자 fres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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