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펀드로 SK에너지 주식을 연고점에 5700억원 규모로 샀다가 560억원 넘는 손실을 내고 있다. 증권가는 SK에너지 실적이 크게 나빠진 탓에 추가적 펀드 부실도 우려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서 7일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주식혼합) 외 9개 고객계정으로 SK에너지 지분 5.10%(종가 기준 5728억5500만원)를 신규 매수했다.
그러나 편입 당시 연고점 수준이던 SK에너지 주가는 현재 10만9500원으로 13거래일만에 9.87% 급락, 연저점으로 밀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 평가액도 5162억7700만원으로 같은 기간 565억원 정도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 급락 원인으로 증권가는 SK에너지 실적이 반토막으로 격감한 것을 꼽고 있다. SK에너지는 앞서 21일 공시에서 작년 영업이익이 9014억원으로 전년대비 52.34%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35조8181억원)과 당기순이익(6904억원)도 각각 21.69%와 22.26%씩 줄었다.
실적 발표 전까지만 해도 SK에너지 주가 전망은 좋았다. 같은 SK그룹 계열 SK증권은 앞서 6일 SK에너지에 대해 작년 3분기에 이미 바닥을 찍었다며 적정주가 16만2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적정가와 현재가 괴리율은 무려 32.40%에 달한다.
반대로 현재는 증권가 추천종목에서조차 빠질 정도다. 이날 대신증권은 매수 권유 이후 누적수익률이 -2.64%로 저조하다며 SK에너지를 추천종목에서 제외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편입종목 단기실적을 회사 차원에서 언급하긴 곤란하다"고 말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26일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사업별 실적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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