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장에서 30년 이상 근무하고 퇴직하는 경우는 전체의 0.3%에 그칠 만큼 우리사회에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희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세청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퇴직소득 원천징수 신고현황을 보면 퇴직자는 256만5595명이며, 이중 한 직장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경우는 7610명으로 전체의 0.3%에 불과했디.
근속연수가 20~30년인 퇴직자도 1만6495명으로 전체의 0.6%에 불과했다.
근속연수가 5년 미만인 퇴직자는 222만 4755명으로 전체의 86.7%를 차지해, 이직과 퇴직이 매우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연수가 10~20년인 퇴직자는 2.7%(7만9명), 5~10년은 9.6%(24만6726명)이었다.
고용 유연성이 매우 커지면서 60세 이상의 퇴직 인원은 전체의 7.2%(18만3452명)에 그쳤다.
50대 퇴직자도 13.2%(33만9766명) 수준이었다.
반면 가장 왕성하게 일할 나이인 40대 퇴직자는 전체의 21.5%(55만2600명)에 달했고 30대 퇴직자도 32.9%(84만4533명)였다.
30세 미만에 퇴직한 경우도 25.1%(64만4281명)였다.
이 같은 현상은 평생직장의 개념이 퇴색되면서 직장 이동이 많아진데다, 기업들의 구조조정 상시화로 명예퇴직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40대 퇴직자는 2005년 38만5835명에서 2006년 42만6340명, 2007년 48만453명, 2008년 55만2600명으로 증가 폭이 점점 커졌다.
퇴직 시 퇴직금이 총 5억원이 넘는 이원은 661명에 불과했다. 총 퇴직금에는 퇴직급여, 명퇴수당, 퇴직연금일시금 등이 포함된다.
퇴직금이 1000만원 이하인 퇴직자는 전체의 86.5%인 221만9940명이었고, 1000만~2000만원인 사람이 15만8190명이었다.
3억~5억원 1657명, 2억~3억원 3435명, 1억~2억원 2만477명 등 1억원 이상의 퇴직금을 받은 퇴직자는 2만5000여명에 불과했다.
이번 수치는 연봉제의 도입 등으로 퇴직금을 중간 정산하는 직원이 포함돼 있어 실제 퇴직자보다는 작을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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