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출 시대 개막③) 기술.가격.안정성 세계 최고 수준

2009-12-28 19:21
  • 글자크기 설정

한국 원전의 강점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기술력과 가격, 그리고 안전성과 성능을 얘기한다. 30여년간 운영하면서 단 1건의 사고도 없는 안정적인 운영실적에다 우수한 기술력, 가격 경쟁력 등은 치열한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우리의 대외 수주경쟁력이다.
 
특히 UAE의 원전 2기를 완공하는 오는 2017년 이후에 한국의 해외원전 마케팅 쉐어는 비약적으로 신장할 것이라고 해외건설인은 내다봤다. 해외 토목과 플랜트 등 선진국의 장벽을 뚫고 도전했던 모든 해외건설시장의 성공 진출사와 같이 원자력발전건설도 '세계속의 한국건설'의 위상을 높이는 주력 상품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해외건설인은 자신한다.
 
이번 UAE 원전 수주전에 참여한 기업을 보면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두산중공업(핵심 기자재),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시공) 한국전력기술(설계), 한국수력원자력(유지관리) 등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원전 드림팀'이 떴다는 평가다.

1978년 고리 1호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기 시작한 이래 31년 동안 1건의 사고도 내지 않았고 고장률도 낮다. 발전소 운영효율을 나타내는 지표인 원전 이용률(1년 전체 가운데 실제 가동시간 비율)을 보면 우리나라는 93.3%로 세계 평균보다 14%포인트 높다.

게다가 현재 20기의 원전을 가동 중인 한국은 설비 용량 기준으로 세계 6위에 올라 있어 '원전 강대국'으로 통한다.

시공 기술과 원가 관리 측면에서도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원전 건설비용은 1㎾당 2300달러로 미국(3582달러)이나 프랑스ㆍ일본(2900달러)보다도 싸다. 원전 시공기간(한국 표준형 원전 기준)은 52개월로 프랑스(60개월)나 러시아(83개월)보다 짧다.

반면 미국은 1979년 TMI 원전방사능 누출사고 후 자국 내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했다. 다른 선진국들도 1986년 옛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원전 건설을 꺼렸지만 우리나라는 1980년대 이후 거의 매년 1기씩 건설하면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 그리고 신기술 개발 노력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숙제는 남아 있다. 아직도 해외에 의존하는 일부 원천기술 개발 문제가 남아 있다.

원전설계핵심코드와 원자로 냉각재 펌프, 원전 제어계측장치(MMIS) 등의 핵심기술은 아직 독자개발 하지 못해 미국 웨스팅하우스로부터 빌려 쓰고 있다.

인력 수급도 해결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다.

김석화 해외건설협회 플랜트 지원실장은 "UAE 원전수주는 아주 대단한 결과"이지만 "앞으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관련 인력을 어떻게 무리 없이 조달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동안 원전건설이 주춤하면서 관련 인력 양성을 소홀히 해 온 결과다. 김 실장은 "급한 경우 플랜트 분야에서 인력을 활용할 수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때에 따라서는 업체 간 '인력 빼가기' 등의 문제도 나타날 수 있다"며 "앞으로 체계적인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