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세계 원전 시장에 첫 발 내딛다

2009-12-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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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전 시장의 새로운 강자

지난 27일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원자력공사(ENEC)가 발주한 총 400억 달러(한화 47조원)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 4기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언론들은 "코리아가 세계 원전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첫 발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유일하게 조용한 곳은 우리와 끝까지 수주 경쟁을 펼치다 결국 고배를 마신 프랑스 언론 뿐이었다.

이번 UAE 원전 공사는 △400억 달러라는 거대한 규모 △중동지역의 첫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 △새롭게 펼쳐질 원전 르네상스의 시작 등의 이유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때문에 한국전력이 중심이 된 우리나라 컨소시엄과 경험과 정치력을 앞세운 프랑스계 컨소시엄 그리고 미국과 일본의 연합 컨소시엄 등이 막판까지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여 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8일(현지시간) 한국이 미국·프랑스·일본 등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UAE 원자력 발전소 4기를 건설하는 공사를 수주했다며 한국이 기존 일본·미국·프랑스·러시아 중심의 세계 원전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도 한국이 긴 경쟁 과정을 통해 경쟁자들을 물리쳤다며 "(한국과) 기술 및 가격측면에서 차이가 너무 컸다"는 프랑스 컨소시엄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수주 경쟁 초반에는 우리나라의 낙찰 가능성이 낮은 편이었다. 과거 원전을 수출해본 경험이 없을 뿐만 아니라 중동지역에서의 정치적 영향력도 경쟁국들과 비교하면 턱 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수주를 외한 특사가 파견되고 이명박 대통령까지 직접 지원에 나서는 등 수주 활동이 펼쳐지며 결국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모하메드 알하마디 ENEC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한전팀이 보여준 세계적 수준의 안전성과 능력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존에 알려진데로 이번 공사가 400억 달러 규모는 아니라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규모가 대폭 줄었으며 27일 발표된 계약도 4기의 원전 건설 공사중 1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편 중동지역 언론인 걸프뉴스는 이번 원자력 발전소 프로그램으로 계속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며 현존하는 원전 건설과 운영관리 방법중 가장 경제적인 방법으로 (한전 컨소시엄과)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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