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미디어 기업 닐슨컴퍼니(The Nielsen Company)가 지난 11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및 4대 광역시(대전, 대구, 광주, 부산)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마련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노후 자금의 규모는 평균 4억 원이며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평균 9억 3천만 원이라고 응답했다.
손성림 닐슨컴퍼니 코리아 금융조사본부 부장은 "안정적인 생활의 기준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노후자금의 규모는 이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마련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4억 원의 노후 자금엔 부동산이 포함되어 있고 향후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노후생활 자금 규모는 실질적으로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들(55~64년도 출생)의 노령화가 본격화되는 2020년엔 65세 이상의 노령인구비가 15.6%에 달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안정적인 생활유지', '마련 가능한 노후자금 규모' 등 모든 항목에 있어서 남성이 여성보다 노후자금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노후자금 규모도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원석 사회공공조사본부 국장은 "남성이 여성보다 노후자금 규모를 더 많이 예상하는 이유는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가장이 성인 남성인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가계를 꾸려가는 데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득 수준에 따라 노후자금 규모에도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령화 시대에 따른 노후생활 대책은 물론 소득 격차 해소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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