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법인에 대한 금융당국의 회계감리 주기가 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 감리 주기가 확대됐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에 대한 회계감리 빈도가 낮아져 일종의 회계 사각지대가 발생할 소지가 커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같은 비율로 회계감리를 진행할 경우 전체 상장법인에 대한 회계감리를 한번 마치는데 평균 7.9년이 걸린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상장기업은 한번 감리를 받으면 7.9년간은 사실상 감리의 무풍지대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총 1천746개 상장법인 가운데 올해 금감원이 회계감리를 실시한 기업은 총 221개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감리 실시 비율은 12.7%로 나타났다.
올해 7.9년의 감리 주기는 2005년 이후 가장 긴 수준이다. 2005년 7.5년, 2006년 7.3년에서 2007년 5.9년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에는 6.3년을 기록했다.
2005년 13.3%, 2006년 13.7%, 2007년 17.1%, 지난해 16.0% 등으로 나타났던 감리 실시 비율도 올해는 12.7%로 낮아졌다.
금감원은 이 같은 감리주기 확대에 대해 표본감리 가운데 분식회계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포함시키는 `위험 기반 감리선정' 비중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분식회계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표본감리 대상에 포함시켜 감리를 꼼꼼히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감리 대상기업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금감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감리주기는 여전히 긴 수준이다.
특히 횡령 및 배임이 자주 발생하고 경영권 변동이 잦은 코스닥 상장법인의 경우 지금의 감리 주기로는 회계감리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더욱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도 회계감리 주기가 길다는 것을 인식하고 단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단기간에 급격한 개선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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