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가 지난 2008년 출범과 동시에 가장 먼저 추진한 사업 중 하나가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다. 100여개 안팎에 이르는 공기업 조직을 새로 조정하겠다는 계획으로, 추진방식은 민영화·통폐합·기능조정 등이다.
이 같은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첫 작품이 바로 지난 10월1일 출범한 '한국토지주택공사'다. 옛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합병한 통합공사인 토지주택공사(LH)는 부채 86조원, 인력 7367명에 이르는 거대 공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정부는 지난 8월 LH의 초대 사장으로 현대건설 CEO를 지낸 이지송씨를 내정, 이 사장의 추진력을 필두로 민간기업 경영방식을 공기업에 접목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두 거대 공기업의 합병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 우선 현 상태로 계속 갈 경우 2014년말 기준 LH의 금융부채규모는 154조8000억원, 금융부채비율은 403%에 이른다.
인력의 경우 앞으로 4년간 총 정원의 24%인 1767명을 줄일 계획이지만 이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LH는 공기업선진화의 첫 사업인 만큼 앞으로 몸집을 줄여 얼마나 건강한 공기업을 만드느냐 여부가 현 정부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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