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도권 경매시장에 8조6000억원이상의 뭉칫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현재까지 수도권 법원 경매 낙찰가총액은 총 8조6382억원으로 지난해 5조9658억원에 비해 2조6723억원(45%)가량 증가했다.
이번달이 아직 보름 이상 남은 것을 감안했을 때 올해 말 기준으로 수도권 경매시장 낙찰가총액은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집계된 수도권 경매시장 낙찰가총액은 부동산시장이 최대의 호황기를 누렸던 지난 2006년(7조5300억원) 보다 1조1000억원(15%)이상 증가한 금액으로 연간 단위로도 2001년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이 같은 이유는 지난해 금융위기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사상초유의 저금리 기조단행, 막대한 유동성공급, 각종 규제완화 등 부양책으로 낙폭이 컸던 강남재건축을 비롯한 버블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뭉칫돈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 1월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4471억원으로 낙찰가총액이 올 들어 가장 낮았고 이후 정부의 대대적인 부양책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2월 5655억원 △4월 6905억원 △6월8637억원 등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 9월에는 제1금융권 DTI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경매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낙찰가총액이 월간단위로는 처음으로 1조원(1조36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제 2금융권으로 대출규제가 확대 시행되면서 경매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10월(7789억원)과 11월(7704억원)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낙찰가총액이 3조1743억원으로 지난해(1조6044억원)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다. 경기회복에 따른 기대감으로 근린시설이 1조6806억원으로 작년 대비 4112억원(32.39%) 늘어났다.
보금자리주택, 고속도로 개통 호재로 토지가 3000억원(22.51%) 증가한 1조6700억원을, 기업들의 실적개선 영향으로 공장이 2567억원(54.89%) 늘어난 724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뉴타운, 재개발, 경전철 등의 호재로 가격이 폭등했던 연립·다세대는 경기침체와 아파트값 하락으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지난해 보다 223억원 감소한 5190억 원을 기록했고 기타부동산도 889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6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조6838억원 증가한 5조1658억원으로 가장 컸고, 서울이 7932억원 늘어난 2조725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인천도 1953억원 늘어난 7470억원을 기록했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올해 수도권 경매시장은 사상초유의 최저금리 상황속에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자금으로 3분기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금융당국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로 급하게 냉각되는 '전강후약'의 롤러코스터장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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