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피습 사망설은 오전 10시경부터 증권가 인터넷 메신저를 중심으로 확대됐지만 결국 이전 루머성 기사가 재탕돼 떠도는 것으로 밝혀졌다.
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중 156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루머가 확산되던 오전 10시18분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10시 32분 1541.09로 불과 14분만에 20포인트나 빠졌다.
특히 전쟁관련 테마주가 두드러진 급등세를 보였다. 전쟁 산업주로 분류되는 휴니드, 빅텍, 퍼스텍 등은 김정일 피습 사망설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불과 10분 동안 10%이상 급등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망설은 사실 무근으로 밝혀지면서 이들 관련주는 곧바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코스피 지수 역시 10분만에 다시 155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4.12포인트(0.90%) 오른 1569.72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근거 없는 루머에 국내 증시가 일시적으로 급락한 것은 그만큼 국내 증시의 수급구조가 취약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국내 증시가 이렇게 신뢰성이 떨어지는 루머에 흔들린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수급구조와 투자심리가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북 문제 등은 차분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김정일 사망설은 이전 루머기사와 유사하거나 동일한 기사로 시장 교란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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