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공연'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호두까기인형'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예술의 전당과 고양아람누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각각의 개성을 띈 공연들이 준비 중이다. |
크리스마스 시즌 최고의 가족공연으로 자리 잡은 ‘호두까기인형’이 올해도 크리스마스 선물과 함께 찾아온다. 특히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준비한 발레 호두까기인형이 눈길을 끈다.
국립발레단은 18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5일부터 27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내달 22일부터 31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열어 각기 다른 개성 넘치는 무대가 기대된다.
호두까기인형은 전 세계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콤비 ‘차이코프스키’와 ‘마리우스 프티파’가 탄생시킨 고전발레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더불어 고전 발레의 3대 명작이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1892년 세계 초연된 이후 120여 년간 전 세계적인 크리스마스 발레로 사랑 받고 있다.
원작 동화책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무대와 의상, 아기자기한 발레 동작이 어우러져 마치 동화책이 살아 움직이는 환상을 선사한다.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전설 그대로,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호두까기인형은 1966년 볼쇼이극장에서 처음 소개된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작품으로 힘차고 역동적인 안무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유리그리가로비치는 타 안무가들이 마임으로 표현한 부분을 모두 춤 동작으로 구성했다. 1막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된 손님들의 춤을 비롯해, 호두까기 인형을 나무 인형이 아닌 몸집이 작은 무용수가 연기해 더욱 활기 있는 춤을 선보인다.
마임을 춤으로 처리했을 뿐 아니라 기존의 춤 부분도 대폭 강화했다. 2막에 나오는 각국의 인형들의 춤은 다른 버전에 비해 훨씬 민족성을 강조시켜 이국적인 냄새가 강하다. 선이 굵고 역동적인 춤을 선호하는 그리가로비치답게 회전과 도약 등 다른 버전에서는 볼 수 없는 동작들이 끊임없이 나와 관객들의 눈을 현란하게 한다.
또한 뛰어난 군무의 활용으로 꽉 찬 무대를 선사하는 것도 특징이다. 보통은 주인공이 춤을 출 때 군무는 움직이지 않고 주역의 춤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리가로비치 버전에서 군무 진들은 마치 움직이는 무대장치와 같이 끊임없이 대열을 변화시킨다. 시각적으로도 화려하며 웅장한 느낌이다.
◆발레의 고난이도 테크닉이 한자리에,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대부분의 전막 발레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춤이 많다. 이 중 유니버설발레단이 말하는 눈여겨 볼 장면은 1막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할리퀸, 콜롬바인, 무어인이 살아 움직이는 앙증맞은 3가지 인형 춤과 클라라와 크릿츠의 쟁탈전,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의 실감나는 전투다.
또한 1막의 마지막 장면인 ‘눈의 왈츠’는 일사분란 함과 기하학적 배열, 역동적인 면에서 ‘백조의 호수’ 2막, ‘라 바야데르’의 3막 군무만큼 최고의 경지를 맛볼 수 있다.
이어지는 ‘과자의 나라’에서는 초콜릿을 상징하는 스페인 춤, 차를 상징하는 중국 춤, 막대사탕을 상징하는 러시아 춤으로 화려한 무대, 의상, 발레의 고난이도 테크닉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만의 2막 과자의 나라 ‘마더진저와 봉봉과자의 춤’은 다른 호두까기인형과는 차별화되는 점이다. 마더 진저의 커다란 치마 속에서 10명의 어린이가 등장하는 장면으로 어린이 관객에게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호두까기인형과 함께하는 더욱 특별한 이벤트
유니버설발레단만의 이벤트도 열린다. 유니버설아트센터는 31일 11시 50분 호두까기인형 공연 후 대형스크린을 통해 종각에서 펼쳐지는 보신각 타종행사를 생중계한다. 무용수들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2010년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제야공연 당일 추첨을 통해 2010년 유니버설발레단의 모든 정기공연 티켓과 문훈숙 단장의 사인이 들어있는 토슈즈, 그리고 다양한 선물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