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 증가율 7년1개월만에 '최고'

2009-11-1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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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단기자금 증가율이 7년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은행들이 만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고금리를 내세우면서 정기예금이 1년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M1증가율 7년만에 최고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협의통화인 M1(평잔 기준)의 증가율은 전달보다 1%포인트 급증한 19.5%를 기록했다.

지난 2002년 8월 20.3% 이후 7년1개월만에 최고치다.

은행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현금 등 단기자금으로 구성되는 M1의 증가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심화됐다는 의미다.

한은은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 지원 관련 요구불예금이 급증한데 따른 것이라며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 증가율은 전월과 같은 수준인 9.5%를 유지했다.

한은이 같은 날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서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자금유입 등 국외부문의 통화공급 확대 영향으로 10월 M2증가율을 10%대 내외로 예상했다.

M2는 M1을 비롯해 2년 미만 정기예ㆍ적금과 금융채,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이 포함된다.

M2에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등을 더한 금융기관유동성(Lf)은 7.7% 증가했다.

Lf에 국채, 지방채, 회사채 등을 더한 광의유동성(L)은 말잔 기준 10.3% 증가했다.

◆정기예금 13조2000억원 급증

은행권 수신은 지난달 말 현재 1014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8000억원 감소했다.

산은지주와 정책금융공사 설립에 따른 산금채 이관분 16조5000억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9조8000억원 증가한 셈이다.

정기예금은 수신금리 인상 등으로 개인과 법인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전월 9조2000억원에서 13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리먼사태 직후인 지난해 10월 19조5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1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추석자금 등 여유자금의 월초 유출 및 월말 부가가치세 납부로 수시입출식예금은 전월보다 5조9000억원 감소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405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7조3000억원 감소해 338조5000억원을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은 261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4000억원 늘었다.

기업대출은 515조6천억원으로 2조1천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증가폭이 2조2000억원으로 전월 2조8000억원보다 줄어들었다.

부가가치세 납부에 따른 자금수요에도 불구하고 월초 추석자금 대출 상환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대기업대출은 지속적인 회사채 발행과 일부 대기업의 만기상환 등으로 2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지난해 10월 고금리로 유치한 정기예금이 대부분 재유치됐다"며 "정부의 은행 대출규제 강화, 대출금리의 지속적 상승, 2차 보금자리주택 공급계획 발표에 따른 주택구입 연기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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